최불암 시리즈로 학창 시절을 웃게 했던 국민 아버지 故 최불암 별세…전원일기 가족들도 깊은 애도
국민 아버지의 별세, 한 시대의 추억이 저물다
대한민국에서 ‘아버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오랜 세월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을 보여준 배우 故 최불암 선생님입니다.

2026년 10월 29일, 최불암 선생님이 향년 87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959년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뒤 67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했던 원로 배우의 별세에 많은 사람이 안타까움과 슬픔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정의롭고 인간적인 형사 박영한 반장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양촌리의 든든한 김 회장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1980~19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최불암 시리즈’의 추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불암이라는 이름에는 단순한 배우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었던 한 시대의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웃었던 최불암 시리즈
최불암 선생님을 떠올리면 드라마 속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과 함께 ‘최불암 시리즈’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불암 시리즈는 고인의 이름과 대중적 이미지를 활용해 만들어지고 퍼진 구전 유머입니다. 학교와 직장, 친구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하나의 대중문화 현상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특정 작가가 만든 공식 작품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이야기가 덧붙고 변형되면서 이어진 유머에 가깝습니다.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친구들과 모여 우스갯소리를 주고받던 기억이 생생할 것입니다. 시험과 숙제, 입시 걱정으로 가득했던 일상에서 최불암 시리즈는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소재였습니다.
특히 고인의 진지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엉뚱한 상황과 만나면서 웃음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 배우의 연기와는 별개로 대중이 만들어낸 유머였지만, 그만큼 최불암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문화적 현상이기도 합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시절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제는 그 유머를 떠올리는 일마저 고인을 추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습니다.
전원일기 김 회장, 대한민국 아버지의 얼굴
최불암 선생님의 대표작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MBC 드라마 《전원일기》입니다.

1980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전원일기》는 2002년 12월 종영할 때까지 총 1,088회가 방송됐습니다. 무려 2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한 작품으로, 한국 방송사에 남을 장수 드라마입니다.
고인은 이 작품에서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았습니다. 때로는 엄격하고 무뚝뚝했지만 가족과 이웃을 걱정하고 마을의 어려운 일을 외면하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에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아버지이자 동네 어른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김혜자 배우가 연기한 김 회장의 아내와 함께 보여준 부부의 모습도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용건, 고두심, 김수미, 유인촌, 박순천 등 여러 배우가 함께 만들어낸 양촌리의 이야기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한 시대의 생활상을 담아낸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전원일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소재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가족의 정을 중심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농촌의 현실과 가족 사이의 갈등, 이웃 간의 정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했습니다.
종영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 작품을 다시 찾아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김 회장으로 보여준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은 앞으로도 우리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수사반장부터 한국인의 밥상까지, 67년 연기 인생
최불암 선생님의 연기 인생은 《전원일기》 하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1959년 연극 《햄릿》을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TV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했습니다. 특히 1971년 시작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가 연기한 박 반장은 단순히 범인을 잡는 형사가 아니었습니다. 사건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사정과 인간적인 면모까지 살피는 인물이었습니다. 진중한 목소리와 흔들림 없는 눈빛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고인은 오랫동안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불렸습니다.
이후에도 《그대 그리고 나》, 《여명의 눈동자》, 《제1공화국》, 《영웅시대》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로 나서 전국 곳곳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오랜 기간 시청자들과 함께하며 음식에 담긴 지역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소개했던 그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게 남아 있습니다.
최불암 선생님은 연기뿐 아니라 아동 복지와 나눔 활동에도 오랜 시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을 위한 후원 활동에 참여하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그의 발자취는 작품 속 역할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남긴 따뜻한 활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원일기 가족과 동료들이 기억할 김 회장


《전원일기》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최불암 선생님은 언제나 김 회장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작품 속에서 오랜 세월 가족과 이웃을 보듬었던 모습은 실제 출연진과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불암 선생님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동료 배우와 문화계 인사들의 조문과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배우 나문희는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함께했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아 《수사반장》을 통해 경찰의 모습을 국민에게 알린 고인을 기렸습니다.
물론 《전원일기》 출연진 모두의 공식적인 추모 발언을 하나로 묶어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 한 작품을 함께 만들어온 동료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고인의 별세가 남긴 슬픔은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한 작품에서 오랜 시간 가족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었기에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더욱 애틋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을 국민 아버지
한 배우의 별세는 단순히 한 사람의 연기 인생이 끝났다는 의미만을 갖지 않습니다. 그 배우와 함께했던 시청자들의 기억, 그 시절의 생활과 문화까지 함께 떠올리게 합니다.
최불암 선생님은 《수사반장》에서 정의로운 형사의 모습을 보여줬고, 《전원일기》에서는 가족과 이웃을 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과 음식을 통해 우리 삶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누었던 최불암 시리즈의 웃음부터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보았던 《전원일기》의 따뜻한 장면까지, 그를 기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최불암 선생님이 오랜 시간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준 배우였다는 점입니다.
이제 화면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작품과 연기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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